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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Food, Self and Identity

Amy Ruth’s: 할렘과 소울 푸드

12월호: 뉴욕시티 가이드

 

소울푸드란?

소울푸드는 미국 남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요리입니다. 19세기 후반, 흑인 교회는 흑인 커뮤니티의 모임 장소가 되었으며 현재 소울 푸드로 간주되는 음식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프라이드치킨, 생선 튀김, 고구마 파이, 붉은 음료, 검은 눈 완두콩 등의 음식이 노예해방 기념일과 교회 모임에서 제공되었습니다. 20세기에는 열악한 경제 상황과 극심한 인종 탄압으로 인해 600만 명 이상의 남부 흑인들이 남부를 떠나기로 결정했고, 1916년부터 1970년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대규모로 이주했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요리 방식을 가져왔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소울 푸드'라는 표현은 1960년대 중반, '소울'이라는 단어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를 설명하는 데 흔히 사용되던 시절에 시작되었습니다. 소울푸드의 핵심은 남부 시골에 뿌리를 두고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 온 가정식 요리입니다. 1962년, 시인이자 민권 운동가인 아미리 바라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요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백인 비평가들의 주장에 반박하는 에세이 '소울 푸드'를 발표했습니다.

 

소울과 뱃속을 채워줄 에이미 루스

할렘 소울푸드 레스토랑 에이미 루스는 폭찹 와플부터 치즈 그릿과 복숭아 코블러까지 다양한 미국 남부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제니퍼 홀리데이, 루비 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할렘의 셰프 칼 레딩 등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딴 메뉴들도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레스토랑의 이름은 레딩의 할머니인 에이미 루스 배스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레딩은 앨라배마에 사는 할머니에게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남부 특선 요리법을 배웠습니다. 그는 1991년 어버이날에 할머니 곁에서 배운 요리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에이미 루스를 오픈했습니다. 클래식한 프라이드치킨, 갈비, 새우와 밀가루 요리는 물론 칠면조 날개 훈제, 복숭아 버터를 곁들인 팬에 구운 연어, 흰 살 생선 튀김과 같은 요리도 맛볼 수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식전에는 무료로 옥수수빵과 버터가 제공됩니다. 처음 먹어본 옥수수빵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것이 버터의 풍미와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이 났습니다. 그렇게 특별하지 않지만, 소울푸드를 처음 접해본 입장에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세트는 프라이드치킨과 2개의 사이드 디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프라이드치킨은 닭다리와 닭 가슴살 중 1개를 고를 수 있었고 저는 닭다리로 선택했습니다. 프라이드치킨은 육즙이 겉바속촉 그리고 고소하기까지 했습니다. 치킨이 조각밖에 나오지 않아 부족해 보였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닭다리 하나의 크기도 상당하고 무엇보다도 갓 튀긴 치킨이라서 그런지 따뜻한 온기가 배어있는 음식을 베어 물 때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2개의 사이드 디시는 매쉬드 포테이토와 감자튀김을 택했는데, 매쉬드 포테이토는 만족스러웠지만 감자튀김은 보통의 감자튀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재방문한다면 코울슬로 혹은 홈메이드 맥 앤치즈를 주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격

버락 오바마 세트 23.75달러 + 음료와 팁 세금을 포함하여, 33.07달러가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