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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In the mood for Films

2046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월호: 뉴욕 시티 가이드2

 

줄거리

2046년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는 작가 '차우'는 평소 진정한 사랑을 하지 않고 많은 여성과 일회적인 만남만 지속한다.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바이양'과도 육체적인 관계만 즐기지만 '바이양'은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중 호텔 사장의 딸 '징웬'의 도움을 받아 소설을 함께 쓰기 시작한 '차우'는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차우'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투영된 소설의 결말은 무엇일까?

 

스토리

1966년 홍콩, 돈이 된다면 어떤 글이라도 쓰는 ‘차우.’ 수많은 여자와 순간적인 쾌락을 즐기는 주인공.

 

루루라는 여자와 함께 간 2046호에 집착을 보이며, 들어와서 지내고 싶다고 한다. - 루루는 클럽 드러머에게 살해당했다.

 

2046호는 곧 새롭게 단장됐지만, 그는 이미 2047호에 익숙해져 있었다. 벽 너머로 여자의 일본어 음성이 들려왔고, 그녀는 호텔 주인의 딸이었다. 일본인 남자친구는 호텔 사장의 극구 반대로 관계의 끝을 맞이했다.

 

67년 홍콩에 통금이 내려지자 사회는 혼란스러워졌고, 경제 불황도 심각해졌다. 외출도 하지 않고 호텔방에 틀어박혀 2046이란 제목으로 소설을 써 내려갔다. 남녀가 사랑을 찾아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2046으로 떠나는 이야기다. 소설의 반응은 좋았다. 사람들은 왜 미래 이야기를 써는지 궁금해했지만, 2046은 그냥 호텔 방 번호였다. 허구의 내용 속에는 주인공의 경험이 담겨있었다.

 

그 해 9월 폭동이 끝나고, 2046호에도 새로운 손님이 들었다. 크리스마스이브,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쳐 2046호 여자와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는 둘. 주인공의 가벼운 연애관이 이해가 안 되는 2046호 여자.

‘이해가 안 돼요. 그래봤자 뭐가 남죠? 진정한 짝을 만날 생각은 안 하고, 왜 그런 식으로 인생을 낭비해요?‘
’진정한 짝? 난 빈털터리예요. 가진 건 시간뿐이고 그래서 친구가 필요해요.‘

 

그런 그녀와 점점 더 가까워지는 주인공. 연인 관계인지 모를 아슬아슬한 관계를 지속해 나간다. 주인공의 자유분방함에 예외를 느끼며 집착하는 2046호 여자. 그녀의 가슴에는 사랑이 피어났고, 차우에게 마음을 전하자, 주인공은 단호한 말을 꺼내들었다. ‘아니었다.’

 

관계의 종말을 맞이했다. 아니 원래 그곳에는 아무런 관계조차 없었다. 이후 글을 대필해 주는 호텔 사장 딸과 가까워졌다. 하지만, 일생에서 가장 빛났던 여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68년 크리스마스이브. 일본인 남자친구와 국제전화를 할 수 있게 신문사로 데려갔다. 주인공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행복함을 느낀다. 산타클로스가 된 기분이었다. 비록 주인공은 가질 수 없었지만, 그게 최선일지도 모른다. 그 후 그녀는 일본으로 갔고, 그녀에게 소설 2047을 주었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인연은 엇갈릴 수 있다.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스쳤다면, 우리의 인연도 달라졌을까?”

바라지 않던 행복은 밝게 빛났고, 그토록 바라왔던 행복은 빛을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