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style/Music

사카모토 류이치, 그는 누구인가?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사카모토 류이치 그는 누구인가?

1952년 도쿄에서 출생하여, 1978년 앨범 『Thousand Knives』로 솔로 데뷔했으며, 같은 해에 YMO(Yellow Magic Orchestra)를 결성했다. YMO 해체 후에도 다방면으로 활약하며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음악으로 영국 아카데미 영화음악상,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마지막 황제」 음악으로 아시아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 그래미어워드, 골든 글로브상 등을 수상했다. 항상 혁신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자세로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얻었다. 삼림보전단체 “모어 트리즈”를 설립하는 등 환경과 평화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창립하여 음악을 통해 동일본대지진 피해자를 지원했다. 그랬던 그는 도쿄 도내 병원에서 향년 71세의 일기로 숨을 거뒀다.
주요 영화음악 작품으로는 「마지막 사랑」(1990), 「하이 힐」(1990), 「팜므 파탈」(2002),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분노」(2016), 「남한산성」(2017) 등이 있다.
 
 

사카모토 류이치와 뉴욕

그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뒤 할리우드의 영화사 몇 군데를 돌면서 프로듀서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구동성으로 ‘언제 LA로 이주할 것이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할리우드의 주민이 되는 대신 1990년에 뉴욕으로 이사했다. 처음 차리 잡은 곳은 업스테이트(맨해튼에서 북쪽으로 40여분 걸리는 고급 주택가)였다. 이후 “315 West 4th Street” 웨스트 빌리지로 거처를 옮기며 명곡들을 쏟아낸다. 그에게 있어서 뉴욕은 좋은 점들로 가득했다. 음악면에서, “인종의 도가니”라는 말대로 전 세계의 바로 손이 닿는 곳에 모두 모여 있었다. 외국인 뮤지션이 많아서 다양한 나라의 폭넓은 음악을 커버할 수 있다. 또, ‘일종의 무관심’이 편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뉴욕에서는 어떤 사람도 아닌 채로 살아갈 수 있다. 그의 성향에 딱 맞는 일이다. 그렇게 미국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오래 머문 지역이 되었다.
 

Ryuichi Sakamoto - Fullmoon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사카모토 류이치는, 암투병 중 예전에 음악을 맡았던 영화 「마지막 사랑」의 내레이션 일부가 삶의 고비에 꼭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폴 보울스의 Full Moon이 그것이다. 영화 「마지막 사랑」 마지막 부분 폴 보울스가 직접 등장하여 자신의 시를 읊조린다.
 
“Because we don't know when we will die,
we get to think of life as an inexhaustible well.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삶이 무한하다 여긴다.
 
Yet everything happens only a certain number of times, and a very small number really.
극히 소수에 불과하지만 모든 일은 정해진 수만큼 일어난다.
 
How many more times will you remember a certain afternoon of your childhood, an afternoon that is so deeply a part of your being that you can't even conceive of your life without it?
어린 시설의 오후를 얼마나 더 기억하게 될까?
어떤 오후는 당신의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날일 것이다.
 
Perhaps four, five times more, perhaps not even that.
네다섯 번은 더 될 수도 있다. 그보다 적을 수도 있겠지.
 
How many more times will you watch the full moon rise?
Perhaps 20. And yet it all seems limitless.”
꽉 찬 보름달을 얼마나 더 보게 될까?
어쩌면 스무번, 모든 게 무한한 듯 보일지라도.
 
 
사카모토 류이치의 Fullmoon 에서는 폴 보울스의 시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여 곡 안에서 낭송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곡 내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연코 마지막 일 것이다. 마지막 낭송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이다. 사카모토 류이치에게 있어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은인이자 자신이 명실상부한 음악가이자 예술가의 자리에 확고히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준 영화감독이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기에, 삶이 무한하다고 여긴다. 인생이 무한한 듯 보일지라도, 모든 일은 정해진 수 만큼 일어날 것이다. 무한함 속에 감추어진 유한성은 인생을 유의미하게 만들어 준다고 굳게 믿는다. 언뜻, 불확실성과 유한성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여지지만, 그것이 있음으로서 인생이 풍요로워진다고 느낀다. 보름달을 매일매일 그렇게 영원히 볼 수 있다면, 아름다울 수 있을까?
 

'Lifestyle >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크노: 춤을 멈출 수 없는 마법  (0) 2024.03.26
Nirvana : 젊음의 상징  (0) 2024.01.30
섹스 피스톨즈 : 반항의 아이콘  (1) 2023.12.27
칸예 웨스트: Ghost town  (1) 202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