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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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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그래피티 여행 힙스터의 도시, 밤하늘에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폭죽, 마냥 싫지만은 않은 쾌쾌한 담배냄새, 올블랙의 세련됨을 추구하는 베를리너들, 거리 곳곳의 벽을 아름답게 수놓는 그래피티, 24시간동안 꺼지지 않는 테크노 음악까지, 규정할 수 없는 무언가로 가득한 곳이다. 하루동안 베를린의 거리를 걸으며 하나 느낀 것이 있다면 거리의 그래피티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 건물 외벽, 길바닥 등 이곳저곳에 그래피티가 있었다. 지금의 독일이 있기 전에 동독과 서독, 그리고 이념의 균열과 봉합 속에서 채워지지 않는 갈증들은 그래피티라는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삭막해보이는 도시에 그려진 그래피티는 가난하지만 섹시한 도시 경관을 자아냈으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그래피티의 모습들은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변모한 분단의 벽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베를린 동쪽 슈프레 강변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길고(1.3km) 오래된 야외 갤러리이다. 이 갤러리는 1990년대 후반 동독이 서독과 통일된 이후에 시작된 베를린의 예술적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 당시 동독은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예술이 큰 역할을 했는데,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그 중심지로 꼽힌다. 그렇게 베를린 장벽은 단순한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동서독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갤러리의 벽화들은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창작물로, 이 지역이 가지고 있던 역사적인 중요성과 동시대의 다양한 예술적 표현이 공존하고 있다. 형제의 키스 동독 공산당 서기장과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화합을 상징하는 그림 베를린 통일된 독일의 희망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