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춤을 멈출 수 없는 마법
테크노의 역사
테크노(techno)는 디트로이트에서 시작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이다. 198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는 하우스라고 불리는 흑인 음악을 기반으로 하면서 신시사이저와 시퀀서를 이용한 반복적인 비트가 특징인 음악이 흑인과 게이 커뮤니티 사이에서 유행했는데, 시카고에 인접한 도시이자 흑인 음악의 전통을 가진 디트로이트에서도 1980년대 후반부터 이 시카고 하우스의 영향으로 새로운 음악적 움직임이 생겨난다. 시카고 하우스와 디스코 음악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쾌락적인 하우스 음악과 디스코에 반해 냉혹한 현실을 반영하는 진지한 음악을 지향하며, 보다 실험적인 사운드 메이킹을 지향하고 기계음을 중시하며 이전까지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또한 활동에서 좀 더 정치적이고 사색적인 측면도 내세웠다. 크라프트베르크 등의 전자음악에 강한 영향을 받는 한편, 퍼라먼트 등의 펑크 음악에도 그 베이스 라인이나 미래지향성 등 사상적 측면 등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테크노의 등장
기존에 들어본 적 없던 음악에 주목한 영국의 버진 레코드에서 편집된 앨범을 발매했는데, 이때 이 음악을 표현하는 단어로 '테크노'를 사용했다. 이 앨범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큰 사회적 현상이었던 레이브 붐과 맞물려 대히트를 쳤고, 여기에 현재 일반적으로 불리는 '테크노'가 자리잡았다.
베를린과 테크노
테크노의 본고장이 독일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80년대 후반부터 독일에서 테크노 씬이 크게 발전하며 그 규모가 확대 성장했기 때문이다. 크라프트베르크, 칸, 드림 등이 전자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새로운 테크노 음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곳곳에서 파티가 열리고 수많은 클럽이 탄생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이에 따라 수많은 DJ와 프로듀서들이 탄생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독일의 테크노 씬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일에는 세계 각지에서 DJ와 프로듀서들이 이주해 올 정도였다. 이 무렵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브라이언 이노(Brian Eno) 등의 실력자들도 베를린에서 활동했다.
베를린과 테크노 클럽
베를린은 테크노와 클럽 문화의 교차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1990년대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베를린의 클럽은 테크노 음악의 메카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베를린의 테크노 클럽은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특색을 가지고 있다. 동독에 남아 있던 폐발전소와 폐건물들 곳곳에서 테크노 파티를 열었고 베를린만의 테크노 문화가 꽃피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베를린이 아니면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었고, 테크노 음악의 팬이 아니더라도 베를린을 떠날 때면 테크노의 팬이 되어있을 것이다.